
덱빌딩 게임의 매력은 "한 판만 더"라는 중독성에 있다. 2026년 2월, 스팀에 등장한 인디 덱빌딩 3종이 각기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이 중독성을 구현하고 있다. 주식 시장을 조작하는 게임, 고딕풍 용병단을 이끄는 게임, 보석 콤보로 적을 쓸어버리는 게임. 마치 같은 "카드 게임"이라는 재료로 완전히 다른 요리 세 접시가 나온 셈이다.
마스터 오브 피스 — 고딕 용병단 전략
마스터 오브 피스(Master of Piece)는 국내 개발사 아이엠게임이 만든 로그라이크 덱빌딩이다. 2월 4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됐다. 플레이어는 용병 단장이 되어 4×4 보드판 위에서 전투를 벌인다. 핵심은 유닛을 배치하고, 적의 깃발을 파괴하는 것이다.
[!note] 로그라이크(Roguelike): 무작위로 생성되는 던전, 영구적 캐릭터 사망, 높은 재플레이성을 특징으로 하는 게임 장르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 이후 덱빌딩과 결합한 '로그라이크 덱빌더'가 하나의 하위 장르로 자리잡았다.
이 게임의 차별점은 특성과 소문 시스템이다. 유닛에게 특성을 부여하고, 소문(버프/디버프)을 조합해 전략을 짜는 구조다. 보드판의 튀어나온 타일이 약점이 되기 때문에, 배치 위치까지 고려해야 한다. 비유하면, 체스와 카드 게임을 섞은 뒤 고딕 미학을 입힌 느낌이다.
| 항목 | 정보 |
|---|---|
| 개발사 | 아이엠게임 (한국) |
| 출시 | 2월 4일 (얼리 액세스) |
| 핵심 | 4×4 보드 전투 + 특성/소문 조합 |
| 플랫폼 | PC (Steam) |
앤섬#9 — 콤보의 쾌감
앤섬#9(Anthem #9)은 콤보 시스템에 올인한 덱빌더다. 이 게임의 핵심 자원은 카드가 아니라 보석(젬)이다. 적색, 녹색, 청색 젬을 배치하고 조합해 공격하는 구조로, 콤보 횟수가 늘어날수록 피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note] 덱빌딩(Deck Building): 게임 진행 중 카드를 획득·제거하며 자신만의 덱을 구축하는 장르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2019)가 디지털 덱빌더의 대중화를 이끌었으며, 이후 수백 종의 변형 게임이 등장했다.
블루와 레드 두 종류의 덱을 번갈아 사용하며, 적의 TP 게이지를 깎아 기술을 취소시키는 전략도 있다. 비유하면, 리듬 게임처럼 타이밍과 조합이 맞아떨어질 때의 쾌감을 카드 게임으로 옮겨놓은 것이다.
인사이더 트레이딩 — 주가를 조작하라
가장 독특한 콘셉트는 인사이더 트레이딩(Insider Trading)이다. 2월 19일 출시된 이 게임은 플레이어를 주식 시장의 내부자 거래자로 만든다. 카드로 주가를 조종하고,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목표다.
[!note] 레버리지(Leverage): 빌린 돈으로 투자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게임 내에서는 카드 효과로 구현되며, 실제 주식 투자처럼 높은 수익과 높은 리스크를 동시에 안겨준다.
핵심 메커닉은 "무조건 주가를 올리면 안 된다"는 역설이다. 매주 초기 자본금이 1,000달러로 고정되기 때문에, 이번 주에 주가를 너무 올려버리면 다음 주에 살 수 있는 주식이 줄어든다. 레버리지, 공매도 같은 실제 주식 개념이 카드 메커닉으로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비유하면, 경제 교과서의 개념을 카드 게임으로 체험하는 느낌이다.
| 게임 | 핵심 키워드 | 차별점 |
|---|---|---|
| 마스터 오브 피스 | 고딕, 보드 전투 | 4×4 전술 + 특성 조합 |
| 앤섬#9 | 콤보, 보석 | 젬 기반 콤보 시스템 |
| 인사이더 트레이딩 | 주가 조작 | 실제 경제 개념 활용 |
왜 덱빌딩은 인디의 주력 장르가 됐나
덱빌딩이 인디 개발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래픽에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아도 시스템의 깊이로 승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가 2019년에 폭발적 성공을 거둔 이후, 덱빌딩은 인디 게임의 황금 장르로 자리잡았다. 문제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스팀에 '덱빌딩' 태그가 붙은 게임은 수백 종에 달하며, 차별화 없이는 묻히기 쉽다. 이번에 소개한 3종이 각각 보드 전술, 콤보, 주식이라는 전혀 다른 메커닉을 채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note] 슬레이 더 스파이어(Slay the Spire): 2019년 정식 출시된 로그라이크 덱빌더의 대표작이다. 누적 판매량 700만 장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후 등장한 수많은 덱빌딩 게임의 원형이 됐다.
마무리
2월의 인디 덱빌딩 3종은 같은 장르 안에서 얼마나 다른 경험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고딕 전술, 콤보의 쾌감, 주가 조작이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이 모두 "카드를 모으고 조합한다"는 하나의 공통분모에서 출발한다. 특히 인사이더 트레이딩은 경제 개념을 게임으로 체험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
- https://bbs.ruliweb.com/news/529/read/22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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