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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스팀 넥스트 페스트 동접 14만으로 1위 — 그런데 TTK가 논쟁이다

 

2위와 6배 차이, 숫자로 증명한 관심도

 

 

번지(Bungie)의 신작 익스트랙션 슈터 마라톤(Marathon)2026년 2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된 체험판 1위를 차지했다.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42,510명. 2위인 윈드로즈가 22,396명이었으니, 1위와 2위 사이에 6배 이상의 격차가 벌어진 셈이다. 3월 6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숫자로 증명된 거다.

 

비유하면 대학교 축제에서 동아리 부스를 열었는데, 한 부스 앞에만 줄이 캠퍼스를 가로질러 늘어선 상황이다. 나머지 부스들도 나름 인기가 있는데, 한 곳이 차원이 다른 거다. 번지가 데스티니 2 이후 새 IP로 승부수를 던진 만큼, 이 숫자는 시장의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스팀 넥스트 페스트 (Steam Next Fest)**: 밸브가 주최하는 무료 체험판 행사로, 출시 예정 게임들의 데모를 한정 기간 동안 플레이할 수 있다. 동접자 수와 위시리스트 추가 수가 게임의 시장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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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페스트 상위 5개 — 마라톤만 독보적이다

 

 

 

순위게임명개발사최대 동접추천 비율
1마라톤번지142,510명
2윈드로즈윈드로즈 크루22,396명93%
3몬스터 헌터 스토리즈 3캡콤6,782명82%
4파 파 웨스트이블 랩터6,206명98%
5존 카펜터의 톡식 코만도세이버 인터랙티브5,831명71%

 

 

주목할 점이 하나 있다. 4위 파 파 웨스트는 동접이 6,206명에 불과하지만 추천 비율이 98%로 최고다. 반면 마라톤은 동접은 압도적이지만 추천 비율이 공개되지 않았고, 커뮤니티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그 핵심이 바로 TTK 논쟁이다.

 

 

"쏘기도 전에 죽는다" — TTK가 뭐길래

 

 

TTK(Time-to-Kill)는 상대를 사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마라톤의 TTK가 논란이 되는 건, 익스트랙션 슈터치고는 지나치게 빠르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쏘기도 전에 죽는다(Shoot second, die first)"는 표현이 커뮤니티에서 퍼지고 있다.

 

**TTK (Time-to-Kill)**: 교전이 시작된 순간부터 상대가 사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TTK가 짧으면 선제 사격이 절대적으로 유리해지고, 길면 회피·반격의 여지가 생긴다. `콜 오브 듀티`는 짧은 TTK, `헤일로`는 긴 TTK의 대표 사례다.

 

 

비유하면 이렇다. 격투기 경기에서 1라운드 개시 10초 만에 KO가 나면, 박진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게 경기인가?"라는 의문도 든다. 마라톤의 TTK 논쟁은 정확히 이 지점이다. 빠른 전개를 좋아하는 쪽과, 전술적 깊이를 원하는 쪽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빠른 TTK 찬성 vs 반대

 

 

 

빠른 TTK 찬성빠른 TTK 반대
긴장감이 극대화된다실력보다 선점이 모든 걸 결정한다
전투가 빠르고 시원하다장비·스킬 활용의 여지가 없다
PvP에서 리스크가 높아 몰입감 증가초보자가 배울 틈이 없다
타르코프 같은 하드코어 팬층 유입익스트랙션 루프와 충돌한다

 

 

**익스트랙션 슈터**: 맵에 진입해 아이템을 획득하고 무사히 탈출하는 것이 목표인 장르다. `타르코프`, `더 사이클: 프론티어`, `다크 앤 다커`가 대표작이다. 장비를 잃으면 진짜로 사라지기 때문에, 죽음의 무게가 다른 FPS보다 훨씬 크다.

 

 

익스트랙션 슈터의 핵심은 "획득한 장비를 들고 무사히 탈출하는 것"인데, TTK가 너무 빠르면 아무리 좋은 장비를 모아도 순식간에 잃어버리게 된다. 이러면 장비 수집 동기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게 반대 측의 핵심 논리다.

 

 

서버 슬램 데이터 — 플레이어가 절반 이상을 죽였다

 

 

번지가 공개한 서버 슬램(Server Slam) 데이터도 흥미롭다. 전체 킬 중 플레이어 간 킬(PvP)이 55% 이상을 차지했다. AI 적보다 다른 플레이어에게 죽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비유하면 던전에 들어갔더니 몬스터보다 다른 모험가한테 칼 맞을 확률이 더 높은 세상인 거다. 이건 TTK가 빠르다는 것과도 맞물리는데, 교전이 순식간에 끝나니까 PvP 킬 비중이 자연스럽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어들이 수집한 아이템 중에는 384,866개의 마실 수 있는 치즈버거145,822병의 외계인 우유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재밌는 통계도 나왔다. 익스트랙션 슈터답게 플레이어들은 쓸모 있든 없든 일단 주워가는 습성을 보여준 셈이다.

 

**서버 슬램 (Server Slam)**: 정식 출시 전에 대규모 플레이어를 유입시켜 서버 안정성과 게임 밸런스를 테스트하는 이벤트다. `디아블로 4`가 출시 전에 같은 방식을 사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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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14만 동접은 부정할 수 없는 관심도다. 하지만 "쏘기도 전에 죽는다"는 불만이 정식 출시 후에도 이어진다면, 그 관심이 유지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익스트랙션 슈터는 장비 수집과 탈출의 긴장감이 핵심인데, TTK가 너무 빠르면 그 루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3월 6일 출시 후 번지가 TTK를 손볼지, 아니면 현재 방향을 밀어붙일지가 마라톤의 운명을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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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314012 - https://www.pcgamer.com/games/fps/should-marathon-change-its-divisively-fast-server-slam-time-to-kill/ - https://www.pcgamer.com/games/fps/players-were-responsible-for-over-55-percent-of-kills-during-marathons-server-slam-i-guess-to-protect-their-precious-384-866-drinkable-cheeseburgers-and-145-822-bottles-of-alien-mi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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