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E3에서 엘더스크롤 6의 티저가 공개된 이후, 팬들이 받은 정보는 사실상 로고 하나뿐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 토드 하워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킨다 퍼니 게임즈(Kinda Funny Games) 팟캐스트에 출연해 "플레이어가 스카이림에 처음 발을 들였을 때 느꼈던 그 전율을 다시 선사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7년간 로고만 보여주고 침묵하던 셰프가 마침내 "이번 요리는 역대급이 될 것"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토드 하워드가 밝힌 핵심 내용
하워드의 발언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세 가지다. 첫째, 엘더스크롤 6는 크리에이션 엔진 3(Creation Engine 3)로 개발되고 있다. 스타필드에 사용된 크리에이션 엔진 2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기술적으로 상당한 도약이 예상된다. 둘째, 현재 내부 플레이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팀 내부의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했다. 셋째, 스타필드나 폴아웃 76의 방향이 아니라 스카이림과 폴아웃 3 시절의 "베데스다다운" 경험으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note] 크리에이션 엔진(Creation Engine): 베데스다 게임 스튜디오가 자체 개발한 게임 엔진이다. 스카이림(CE1), 스타필드(CE2)를 거쳐 엘더스크롤 6에는 CE3가 사용된다. 오픈월드 RPG에 특화되어 있지만, 버그가 많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비유하면, 레스토랑이 한동안 실험적인 메뉴(스타필드)를 선보이며 엇갈린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모든 걸 다 쏟아붓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다.
스타필드의 그림자
하워드의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스타필드(Starfield, 2023)의 엇갈린 평가 때문이다. 스타필드는 출시 전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실제 출시 후 "탐험이 단조롭다", "행성들이 텅 비어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메타크리틱 점수 83점은 나쁘지 않았지만, 스카이림의 94점과 비교하면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 작품 | 출시 연도 | 메타크리틱 | 특징 |
|---|---|---|---|
| 스카이림 | 2011 | 94 | 오픈월드 RPG의 기준점 |
| 폴아웃 4 | 2015 | 84 | RPG 요소 약화 논란 |
| 스타필드 | 2023 | 83 | 탐험 단조로움 비판 |
| 엘더스크롤 6 | 미정 | ? | CE3, 스카이림 회귀 선언 |
[!note] 스타필드(Starfield): 베데스다가 25년 만에 선보인 완전 신규 IP. 우주 탐험 RPG로, 1,000개 이상의 행성을 표방했으나 콘텐츠 밀도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후 대규모 업데이트로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하워드가 "스카이림의 전율"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스타필드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비유하면, 직전 시험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학생이 "이번에는 진짜 전교 1등 하겠다"고 선언한 것인데, 그 학생이 과거에 실제로 전교 1등을 한 적이 있다는 점이 다르다.
팬들의 반응: 기대와 경계 사이
엘더스크롤 팬덤의 반응은 기대 반, 경계 반이다. 긍정적인 측에서는 "내부 플레이테스트가 진행 중이라는 것 자체가 희소식"이라며, 적어도 개발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경계하는 측에서는 "토드 하워드의 약속은 항상 실제보다 크다"는 역사적 사실을 지적한다. 스타필드 출시 전에도 "200년간 개발한 RPG"라는 표현을 썼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 긍정적 신호 | 우려 사항 |
|---|---|
| 내부 플레이테스트 진행 중 | 출시일 여전히 미정 |
| CE3 엔진 기술 도약 | 스타필드의 엇갈린 평가 |
| "스카이림 회귀" 명시 | 과대 약속 전력 |
[!note] 엘더스크롤 시리즈: 베데스다의 대표 판타지 오픈월드 RPG 시리즈다. 1994년 아레나부터 시작해, 모로윈드(2002), 오블리비언(2006), 스카이림(2011)으로 이어진다. 스카이림은 출시 14년이 지난 지금도 모드 커뮤니티가 활발한 역대급 장수 게임이다.
7년간의 침묵이 의미하는 것
엘더스크롤 6의 티저 공개 이후 7년이라는 시간은 AAA 게임 개발에서도 이례적으로 긴 편이다. 이 기간 동안 베데스다는 스타필드를 출시했고, 폴아웃 76을 대규모 업데이트로 살려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에 인수(2021년)되기도 했다. 비유하면, 요리사가 주방에서 7년간 레시피를 다듬고 있는데, 손님들은 메뉴판에 적힌 이름만 보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워드가 구체적인 출시일이나 플랫폼, 게임플레이 메커니즘을 밝히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내부에서 플레이하고 있고 반응이 좋다"는 발언은 최소한 개발이 중후반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note] 마이크로소프트 인수: 2021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베데스다의 모회사 제니맥스 미디어를 약 75억 달러(약 10조 원)에 인수했다. 이후 베데스다 게임은 Xbox와 PC 독점 또는 시한부 독점으로 출시되고 있다.

마무리
토드 하워드의 발언은 7년간의 침묵을 깬 첫 번째 의미 있는 신호다. "스카이림의 전율"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것은, 스타필드의 피드백을 의식한 방향 수정으로 읽히기도 한다. 물론 하워드의 약속과 실제 결과 사이에는 늘 간극이 있었기에, 최종 판단은 게임이 나온 뒤에야 가능할 것이다. 다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엘더스크롤 6는 베데스다의 미래를 결정할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
-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31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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