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팬들의 인내심을 시험해온 만화가 있다. 헌터x헌터다. 토가시 요시히로의 건강 문제로 수년째 불규칙한 연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IP 자체의 힘은 여전하다. 전 세계 누적 판매량 8,4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이 시리즈가 이번에는 모바일 게임으로 돌아왔다. NEN×SURVIVOR라는 이름의 서바이버 액션 로그라이크다. 마치 오랫동안 휴업하던 명점이 새로운 메뉴로 재오픈한 것과 같다.
NEN×SURVIVOR는 어떤 게임인가
NEN×SURVIVOR는 부시로드(Bushiroad)와 원더플래닛(WonderPlanet)이 공동 개발한 모바일 게임으로, 장르는 서바이버 × 액션 × 로그라이크다. 한 손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간편한 조작과 오토 모드를 지원하면서도, 넨 능력 기반의 스킬 빌드와 파티 조합을 통해 전략적 깊이를 제공하는 구조다.
[!note] 서바이버 액션(Survivor Action): 뱀파이어 서바이버즈(Vampire Survivors)가 대중화한 장르로, 대량의 적이 밀려오는 상황에서 자동 공격과 스킬 선택으로 생존하는 게임이다. 짧은 플레이 시간과 높은 중독성이 특징이다.
| 항목 | 내용 |
|---|---|
| 개발사 | 부시로드 / 원더플래닛 |
| 장르 | 서바이버 액션 로그라이크 |
| 플랫폼 | iOS, Android |
| 조작 | 한 손 플레이 + 오토 모드 |
| 등장 캐릭터 | 곤, 키루아, 히소카 등 |
Studio M2가 만든 기념 애니메이션
게임 출시를 기념해 Studio M2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쇼트가 공개됐다. Studio M2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PLUTO)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스튜디오로, 높은 작화 퀄리티로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쇼트의 콘티와 연출은 모리시타 유키가 담당했다. 쇼트는 곤, 키루아 등 주요 캐릭터들이 넨 능력을 활용해 싸우는 액션 씬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원작의 긴장감을 짧은 영상 안에 압축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유하면, 게임의 홍보 영상을 동네 광고 업체가 아니라 칸 영화제 출품작을 만든 감독에게 맡긴 것과 같다. 모바일 게임의 프로모션 애니메이션에 이 정도 급의 스튜디오를 투입한 것은, 헌터x헌터 IP의 상업적 가치가 여전히 높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팬 커뮤니티에서는 "게임보다 애니메이션 쇼트가 더 기대된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note] Studio M2: 2022년 설립된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플루토(PLUTO)의 제작으로 주목받았다. 마루야마 마사오(매드하우스 공동 창립자) 계열의 인재들이 모인 곳으로 알려져 있다.
왜 서바이버 장르인가
헌터x헌터의 게임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격투 게임, RPG, 카드 게임 등 다양한 장르로 출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서바이버 액션은 새로운 선택이다.
| 과거 헌터x헌터 게임 | 장르 | 결과 |
|---|---|---|
| 헌터x헌터 원더 어드벤처 | RPG (PSP) | 일본 한정, 보통 평가 |
| 헌터x헌터 배틀 올스타즈 | 모바일 카드 RPG | 서비스 종료 |
| NEN×SURVIVOR | 서바이버 액션 로그라이크 | 신작 (2026) |
서바이버 장르를 선택한 것은 시장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2022년 뱀파이어 서바이버즈가 폭발적으로 성공한 이후, 서바이버 액션은 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장르 중 하나가 됐다. 짧은 세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어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고, 로그라이크 요소가 반복 플레이를 유도하는 구조다. 비유하면, 넨 능력이라는 강력한 원작 설정을 서바이버 장르의 스킬 빌드 시스템에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곤의 강화계, 히소카의 변화계처럼 다양한 넨 계통을 각기 다른 스킬 트리로 구성하면, 매번 다른 빌드를 실험하는 로그라이크 특유의 재미가 원작 설정과 맞물린다.
[!note] 넨(念, Nen): 헌터x헌터 세계관의 핵심 능력 체계로, 생명 에너지(오라)를 다루는 기술이다. 강화계, 변화계, 방출계 등 6가지 계통으로 나뉘며, 캐릭터마다 고유한 넨 능력을 갖는다. 게임에서는 이 계통이 스킬 빌드의 기반이 된다.
모바일 IP 게임의 딜레마
모바일 IP 게임은 항상 두 가지 우려와 함께 출발한다. 첫째, 원작 팬의 기대를 충족하면서 게임으로서도 재미있을 수 있는가. 둘째, 과금 모델이 원작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가. 과거 헌터x헌터 배틀 올스타즈가 서비스 종료된 것은, 모바일 IP 게임이 장기 운영에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 기대 | 우려 |
|---|---|
| Studio M2급 퀄리티의 프로모션 | 모바일 과금 모델이 팬 경험을 해칠 수 있음 |
| 넨 능력 기반 스킬 빌드의 전략성 | 서바이버 장르의 반복성이 빠르게 질릴 수 있음 |
| 한 손 플레이의 접근성 | 핵심 팬층은 콘솔/PC급 게임을 원할 수 있음 |
비유하면, 고급 레스토랑의 레시피를 편의점 도시락으로 만드는 것과 같은 도전이다. 재료(IP)는 최상급이지만, 그릇(플랫폼)의 제약 안에서 맛을 살려야 한다.
[!note] 로그라이크(Roguelike): 무작위 생성 스테이지, 영구적 캐릭터 사망(퍼마데스), 매회 다른 빌드를 구성하는 높은 리플레이성을 특징으로 하는 게임 장르다. 하데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등이 대표적이다.
마무리
헌터x헌터의 모바일 게임화는 처음이 아니지만, 서바이버 로그라이크라는 장르 선택과 Studio M2의 참여는 이전과 다른 수준의 투자를 보여준다. 넨 능력이라는 원작의 핵심 설정이 서바이버 장르의 스킬 빌드와 얼마나 잘 맞물리는지가 게임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게임이 장기 운영까지 이어진다면, 원작 팬과 모바일 게이머 양쪽을 아우르는 사례가 될 가능성이 있다. 연재 중단의 아쉬움을 게임으로 달랠 수 있을지, 팬들의 평가가 주목된다.
참고:
- https://animecorner.me/hunter-x-hunter-gets-stunning-new-anime-short-for-nenxsurvivor-game/
'애린이의 정보공유 >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폴아웃 3는 왜 백악관을 폭파했을까 — '현실적인 게 항상 재밌는 건 아니다' (0) | 2026.02.24 |
|---|---|
| EVE 온라인이 AI를 도입했다 — '창작물은 대체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켜질까? (0) | 2026.02.24 |
| 포트나이트 x 나 혼자만 레벨업 — 한국 웹툰이 글로벌 게임의 스킨이 되는 시대 (1) | 2026.02.22 |
| 원신 바르카, 드디어 플레이어블 — 5년 만의 등장이 의미하는 것 (0) | 2026.02.22 |
| 포켓몬 카드 한 장에 238억 원 — 피카츄 일러스트레이터가 세운 기록 (0) | 2026.0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