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밌는 조합이 하나 있다. 한 그릇에 스테이크와 스시를 동시에 담는 거다. 보통은 정체성이 흐릿해지거나 둘 다 망치는 쪽으로 끝난다. 캡콤은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에서 그 도박을 걸었는데, 1인칭 클래식 호러와 3인칭 액션을 두 주인공에게 각각 맡기는 방식으로 해결한 거다. 그리고 메타크리틱은 92점을 줬다.

두 사람이 같은 세계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거다
바이오하자드 레퀴엠은 2026년 2월 27일 출시된 시리즈의 9번째 메인라인 작품이다. Steam, Epic Games, PS5, Xbox Series X|S, 닌텐도 스위치2 전 플랫폼에 동시 발매됐고, 한국어도 정식 지원한다. 주인공은 두 명이다. FBI 분석관 그레이스 애쉬크로프트와 시리즈 베테랑 레온 S. 케네디. 이 두 사람이 각자의 시점과 각자의 장르로 같은 세계를 살아가는 구조인 거다.
그레이스는 어머니의 살인자 빅터 기디온을 추적하면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무대는 병원이고, 좁은 복도와 어두운 조명이 전작 바이오하자드 7·8의 분위기를 잇는다.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전투보다 탐색과 퍼즐 해결에 무게가 실려 있다. 반면 레온은 3인칭 시점으로 등장해서 RE2, RE4에서 보여줬던 액션 중심 플레이를 계승한다. 두 캐릭터의 챕터를 번갈아 진행하는 구조라서, 장르가 다른 두 게임을 한 패키지에 담은 형태라는 평가가 나오는 거다.
메인라인(Mainline): 외전이나 스핀오프를 제외한 본편 넘버링 시리즈를 뜻한다. 바이오하자드 기준으로는 RE1부터 RE9(레퀴엠)까지의 작품이 해당된다.
시리즈가 매번 시점을 갈아엎어왔는데, 이번엔 둘 다 쓴 거다
바이오하자드는 전작마다 시점과 방향성을 크게 바꿔왔다. 레퀴엠이 그 흐름 속에서 어디에 위치하는지 보면, 이번 시도가 얼마나 이례적인지 바로 보인다.
| 작품 | 주요 시점 | 방향성 | 비고 |
|---|---|---|---|
| RE2 (2019) | 3인칭 | 액션 + 호러 | 레온·클레어 각자 루트 |
| RE3 (2020) | 3인칭 | 액션 중심 | 질 발렌타인 주인공 |
| RE7 (2017) | 1인칭 | 순수 호러 | 에단 윈터스 등장 |
| RE8 (2021) | 1인칭 | 호러 + 액션 혼합 | 빌리지 배경 |
| 레퀴엠 (2026) | 1인칭 + 3인칭 혼합 | 호러 × 액션 동시 | 그레이스 + 레온 |
RE2 리메이크가 레온과 클레어에게 각자의 루트를 부여했다면, 레퀴엠은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시점 자체를 다르게 가져간 거다. 단순히 캐릭터를 교체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 방식 전체를 전환하는 구조인데 이게 왜 대단하냐면, 두 장르의 긴장감이 서로의 색을 지우는 게 아니라 대비를 만들어내거든.
D.S.O.(Division of Security Operations): 바이오하자드 세계관에서 대통령 직속 생물 테러 대응 기관이다. 레온은 RE4 이후 이 조직의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레이스 파트는 피를 모아서 탄환을 만드는 거다
그레이스 파트의 핵심은 혈액 분석 시스템인데, 적의 피를 채취해서 분석하고 그 결과로 아이템을 크래프팅하는 방식이다. 현장에 나온 법의학 연구원이 시약을 직접 만들어가며 수사하는 느낌이랄까. 전투보다 정보 수집과 자원 관리로 생존을 이어가는 구조라서, 같은 적이라도 어떻게 처치하느냐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재료가 달라진다.
고유 무기인 레퀴엠 리볼버가 이 시스템과 연동된다. 분석으로 얻은 재료로 탄환을 직접 만들 수 있는 거다. 탄환 종류에 따라 적에게 다양한 상태 이상을 부여할 수 있는데, 자원이 제한된 호러 장르의 공식에 크래프팅 층위를 하나 더 얹은 구조다. 탄환을 함부로 쓰자니 아까운데 아껴두자니 언제 써야 할지 알 수 없는 그 불안감이, 그레이스 파트의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거거든.
크래프팅(Crafting): 게임 내에서 재료를 조합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서바이벌 장르에서 자주 사용되며,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에서는 RE7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레온 파트는 상대방 칼을 빼앗아 다시 찌르는 거다
레온 파트는 RE4 리메이크의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익숙한 감각에서 출발한다. 3인칭 시점에 무기 탈취 시스템이 더해진 구조인데, 비유하자면 맨손으로 상대방 칼을 빼앗아 다시 찌르는 격투기 기술을 게임으로 옮긴 것과 같다. 적이 들고 있는 무기를 뺏어서 즉시 사용하거나 소모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거다.
핵심 신규 시스템은 토마호크 페이탈 액션이다. 적의 공격을 특정 타이밍에 카운터하거나 약점을 노출시켰을 때 발동되는 피니셔 무브인데, RE4 리메이크의 나이프 패리와 유사한 방어형 반격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기능 | RE4 리메이크 | 레퀴엠 레온 |
|---|---|---|
| 근접 반격 | 나이프 패리 | 토마호크 페이탈 액션 |
| 무기 활용 | 기본 구매/발견 | 무기 탈취 추가 |
| 시점 | 3인칭 | 3인칭 (동일) |
| 캐릭터 정체성 | BSAA → D.S.O. | D.S.O. 에이전트 |
무기 탈취와 페이탈 액션이 맞물리면 전투 리듬이 기존 시리즈보다 공격적으로 흘러간다. 레온 파트가 그레이스 파트의 조심스러운 탐색과 대비되면서, 두 파트 사이를 오갈 때마다 플레이어가 긴장의 결을 다시 맞춰야 하는 구조가 독특하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가 그거다.
BSAA(Bioterrorism Security Assessment Alliance): 바이오하자드 세계관의 생물 테러 대응 국제 기관이다. 레온은 RE4 이후 여기서 D.S.O.로 소속을 옮겼다.
스위치2 이식작이 90점이라는 게 더 놀라운 거다
출시 직후 메타크리틱 집계 기준으로 레퀴엠은 전 플랫폼에서 88점 이상을 기록했다. 시리즈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특히 Xbox 버전이 92점으로 가장 높다.
| 플랫폼 | 메타크리틱 점수 |
|---|---|
| PS5 | 88 |
| Xbox Series X | 92 |
| PC (Steam/Epic) | 91 |
| 닌텐도 스위치2 | 90 |
스위치2 버전이 90점이라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이식 품질이 낮아서 점수가 내려가는 경우가 많은 닌텐도 플랫폼 특성상, 스위치2에서 90점이면 포팅 완성도가 높다는 신호로 읽힌다는 거다. 스팀 스탠다드 기준 71,820원(10% 할인가)에서 디럭스 버전은 82,620원이다.
마무리
두 주인공, 두 시점, 두 장르를 한 작품에 담는 시도는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결과로 끝나기 쉽다. 레퀴엠은 그 위험을 캐릭터의 정체성에 시스템을 귀속시키는 방식으로 돌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레이스의 혈액 분석과 레온의 무기 탈취가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각 파트의 장르적 색깔을 강화하는 설계인 거다. 시리즈 팬이라면 레온의 복귀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고, 바이오하자드를 처음 접하는 플레이어라면 그레이스 파트의 입문 친화적인 구조가 진입점이 될 수 있다.
참고
-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31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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