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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몰리뉴의 마지막 게임 —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 것'이라고 스스로 말한 전설의 디자이너

"우리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를 거예요. 끔찍하고, 끔찍한 실수를요." 게임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디자이너 중 한 명인 피터 몰리뉴(Peter Molyneux)가 자신의 은퇴작 마스터즈 오브 알비온(Masters of Albion)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보통 개발자가 신작을 발표할 때 "최고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과 정반대의 접근이다. 마치 셰프가 새 레스토랑 오픈 기자회견에서 "요리를 망칠 수도 있다"고 선언하는 것과 같다.

 

!Masters of Albion 트레일러 스틸

 

피터 몰리뉴는 누구인가

 

게임을 20년 이상 해온 사람이라면 피터 몰리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1989년 포퓰러스(Populous)갓 게임(God Game)이라는 장르를 사실상 창시한 인물이다. 이후 블랙 앤 화이트(Black & White, 2001), 페이블(Fable, 2004) 등 혁신적인 게임을 연달아 내놓으며 업계의 전설적 인물이 되었다.

 

> [!note] > 갓 게임(God Game): 플레이어가 신의 시점에서 세계와 주민을 관리하는 시뮬레이션 장르다. 포퓰러스가 최초이며, 블랙 앤 화이트, 던전 키퍼 등이 대표작이다.

 

하지만 몰리뉴에게는 "과대 약속의 왕"이라는 꼬리표도 따라다닌다. 페이블 출시 전 "나무 한 그루가 자라는 것도 볼 수 있다"고 약속했지만 실제 게임에는 없었고, 2013년 고더스(Godus)에서는 킥스타터 약속 대부분을 지키지 못해 큰 논란이 됐다. 비유하면, 매번 "이번에는 진짜 다르다"고 말하는 친구 같은 존재다.

 


 

마스터즈 오브 알비온이란

 

마스터즈 오브 알비온은 PC용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22cans의 신작이다. 그가 직접 이 게임을 "스완 송(swan song)", 즉 은퇴작이라고 명명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항목 내용
개발사 22cans
장르 전략 시뮬레이션
플랫폼 PC
디자이너 피터 몰리뉴 (은퇴작)

 

> [!note] > 스완 송(Swan Song): 예술가의 마지막 작품을 뜻하는 표현이다. 백조가 죽기 전에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끔찍한 실수" 발언의 맥락

 

몰리뉴의 발언을 자세히 보면, 자기비하가 아니라 자기 인식에 가깝다. 그는 팀이 게임 개발에는 강하지만 마케팅, PR, 커뮤니티 관리에서는 약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비유하면, 요리는 최상급이지만 가게 운영은 서툰 셰프가 "서비스에서 실수할 수 있다"고 미리 경고하는 것과 같다. 고더스 사태 이후 2015년에 "더 이상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인물이, 10년 만에 다시 나와서 과대 약속 대신 실수를 미리 인정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 [!note] > 킥스타터(Kickstarter):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일반 유저들로부터 개발 자금을 모금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후원자는 돈만 잃게 된다.

 


 

!Masters of Albion 스크린샷

 

과대 약속의 역사와 이번의 차이

 

작품 약속 현실
페이블 (2004) "나무가 자라는 걸 볼 수 있다" 실제로는 제한적 시간 변화만
고더스 (2013) 혁신적 갓 게임 부활 미완성 + 모바일 과금 논란
마스터즈 오브 알비온 "끔찍한 실수를 할 것" 미출시 (개발 중)

 

이번 접근은 확실히 다르다. 과거에는 불가능한 약속으로 기대를 부풀렸다면, 이번에는 기대치를 낮추는 방식으로 시작하고 있다. 비유하면, 항상 "100점 맞겠다"던 학생이 "60점이면 감사하겠다"고 말한 셈인데, 실제 점수는 시험 후에야 안다.

 

> [!note] > 22cans: 몰리뉴가 2012년 라이언헤드 스튜디오를 떠나 설립한 독립 개발사다. 고더스 이후 침묵을 깨고 마스터즈 오브 알비온을 개발 중이다.

 


 

마무리

 

피터 몰리뉴는 게임 업계에서 "천재인가 사기꾼인가"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 유일무이한 인물이다. 포퓰러스와 블랙 앤 화이트로 장르를 창시한 공적은 부인할 수 없지만, 고더스의 실패와 반복된 과대 약속은 팬들의 신뢰를 크게 깎아놓았다. 마스터즈 오브 알비온이 은퇴작으로서 그의 유산을 어떻게 마무리할지, "끔찍한 실수"가 정말 끔찍할지 아니면 겸손의 포장이었을지는 출시 이후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 https://www.pcgamer.com/games/strategy/were-going-to-make-some-horrendous-mistakes-peter-molyneux-says-about-his-upcoming-swan-song-masters-of-albion-horrendous-horrendous-mist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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