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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신생 스튜디오 Sandfall Interactive의 '클레어 오브스큐어: 엑스페디션 33'이 DICE Awards에서 Game of the Year를 포함해 무려 5개의 트로피를 쓸어담았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마치 동네 축구 클럽이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한 격이다.

 

NOTE.
DICE Awards: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동료 평가 방식으로 투표하는 시상식. The Game Awards가 대중 투표와 미디어 평가를 혼합한다면, DICE는 순수하게 개발자들끼리 인정하는 상이다. 업계 내부의 진짜 평가라고 볼 수 있다.

 

DICE의 선택 — 동료가 인정한 진짜 게임

 

The Game Awards에서는 Astro Bot이 GOTY를 차지했다. 하지만 DICE Awards에서는 클레어 오브스큐어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 차이는 중요하다. The Game Awards는 화려한 쇼와 대중의 인기가 중요하지만, DICE는 개발자들이 "이 게임 정말 잘 만들었다"고 인정하는 곳이다.

 

클레어 오브스큐어는 GOTY 외에도 Outstanding Achievement in Game Direction, Outstanding Achievement in Art Direction, Role-Playing Game of the Year, Outstanding Achievement for an Independent Game 등 총 5개 부문을 수상했다. 한 게임이 5개 트로피를 가져간 건 그만큼 완성도가 압도적이었다는 뜻이다.

 

다른 수상작들은?

 

 

게임 수상 부문 특징
클레어 오브스큐어: 엑스페디션 33 GOTY 포함 5개 신생 스튜디오의 첫 작품
Ghost of Yotei Action Game of the Year 쓰시마 후속작
Death Stranding 2 Adventure Game of the Year 코지마의 귀환
Blue Prince Outstanding Achievement in Game Design 인디 게임의 쾌거

 


 

라리안의 재림 — 무명에서 대작으로

 

Sandfall Interactive는 "라리안처럼" 무명에서 대작을 만들어낸 스튜디오로 평가받는다. 라리안 스튜디오는 Baldur's Gate 3 이전까지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벨기에 스튜디오였다. 하지만 BG3로 2023년 GOTY를 휩쓸며 게임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NOTE
라리안 스튜디오(Larian Studios): 벨기에의 독립 게임 개발사. Divinity 시리즈를 만들며 소수 팬층을 확보했지만, Baldur's Gate 3(2023)로 전 세계적 성공을 거뒀다. 퍼블리셔 없이 독립적으로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Sandfall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의 작은 스튜디오였지만, 클레어 오브스큐어로 단숨에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성공 공식은 명확하다. 대형 퍼블리셔의 간섭 없이,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완성도에 집중한다. 마치 장인이 칼을 벼리듯 게임을 갈고 닦는다.

 

신생 스튜디오의 GOTY 역사

 

 

  • 2022: Elden Ring (프롬소프트웨어, 일본)
  • 2023: Baldur's Gate 3 (라리안 스튜디오, 벨기에)
  • 2024: Metaphor: ReFantazio (아틀러스, 일본)
  • 2025: 클레어 오브스큐어: 엑스페디션 33 (Sandfall Interactive, 프랑스)

 

패턴이 보이는가? AAA 대작 퍼블리셔의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자기 색깔을 가진 스튜디오들이 GOTY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 업계의 권력 구조가 바뀌고 있다.

 


 

턴제 RPG의 부활 — 느림의 미학

Symphony of War: The Nephilim Saga

클레어 오브스큐어는 턴제 RPG다. 2020년대에 턴제 RPG라니, 시대착오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3년간 GOTY 후보에 오른 게임들을 보면 턴제 RPG가 오히려 부활하고 있다.

 

  • 2023: Baldur's Gate 3 (턴제 전략 RPG)
  • 2024: Metaphor: ReFantazio (턴제 JRPG)
  • 2025: 클레어 오브스큐어: 엑스페디션 33 (턴제 RPG)

 

왜일까? 액션 RPG의 빠른 템포에 지친 플레이어들이 "생각하며 플레이하는 게임"을 원하기 때문이다. 턴제 RPG는 마치 체스와 같다. 한 수 한 수 신중하게 두고, 전략을 짜고, 상황을 분석한다. 반사신경이 아니라 두뇌 싸움이다.

 

NOTE 💡 잠깐! 이 용어는?
턴제 RPG(Turn-Based RPG): 플레이어와 적이 번갈아가며 행동하는 방식의 롤플레잉 게임. 실시간 액션이 아니라 차례대로 공격과 방어를 선택한다. 최근에는 XCOM, Divinity, Baldur's Gate 3 등이 이 장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개인적으로 턴제 RPG의 부활은 반가운 일이다. 모든 게임이 빠르고 화려할 필요는 없다. 느리지만 깊이 있는 게임, 생각하게 만드는 게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액션 vs 턴제 비교

 

 

특징 액션 RPG 턴제 RPG
템포 빠름 느림
요구 능력 반사신경 전략적 사고
진입장벽 낮음 중간
플레이 스타일 직관적 계획적
대표작 엘든링, 호라이즌 BG3, 클레어 오브스큐어

 


 

프랑스 게임 산업의 새로운 물결

 

 

Sandfall Interactive는 프랑스 스튜디오다. 프랑스 하면 유비소프트(Ubisoft)를 떠올리지만, 이제는 새로운 세력들이 등장하고 있다. 유비소프트가 거대한 항공모함이라면, Sandfall는 빠르고 민첩한 구축함이다.

 

프랑스 게임 산업은 유럽에서 영국, 독일과 함께 3대 강국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목을 유비소프트가 받아왔다. 이제는 Sandfall처럼 독립 스튜디오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NOTE 
인디 스튜디오 vs AAA 스튜디오: 인디는 대형 퍼블리셔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개발사. AAA는 수백억 예산과 수백 명의 인력으로 대작을 만드는 대형 스튜디오. Sandfall는 규모는 인디지만 완성도는 AAA급이다.

 

클레어 오브스큐어의 성공은 "프랑스 = 유비소프트"라는 공식을 깨뜨렸다. 이제 프랑스에서도 라리안처럼, 프롬소프트웨어처럼 자기 색깔을 가진 스튜디오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마무리

 

 

클레어 오브스큐어: 엑스페디션 33의 DICE GOTY 수상은 단순한 한 게임의 성공이 아니다. 대형 퍼블리셔의 프랜차이즈가 아니어도, 신생 스튜디오라도, 턴제 RPG 같은 "구식" 장르라도, 제대로 만들면 인정받는다는 증거다.

 

게임 업계는 이제 "누가 만들었느냐"보다 "얼마나 잘 만들었느냐"가 중요해졌다. Sandfall Interactive는 라리안의 뒤를 이어 무명에서 전설이 된 두 번째 스튜디오다. 다음은 어느 나라의 어떤 스튜디오가 이 자리에 올까? 한국 스튜디오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단, 퍼블리셔의 압박과 수익 모델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면 말이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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