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게임 어워드에서 화제를 모은 그 게임
2025년 12월 더 게임 어워드(TGA) 무대에서 공개된 갱 오브 드래곤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마동석이 주연으로 등장하고, 용과 같이 시리즈를 만든 나고시 토시히로가 개발을 이끈다는 조합 자체가 폭발력이 있었다.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를 배경으로 한국계 마피아 간부 신지성을 플레이하는 액션 어드벤처 — 발표 당시 "이건 된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석 달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뒤집혔다. 넷이즈가 자금 지원을 끊겠다고 통보한 거다.
**나고시 토시히로**: 세가에서 `용과 같이(야쿠자)` 시리즈를 창시한 전설적인 게임 디렉터다. 2022년 세가를 떠나 독립 스튜디오 '나고시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넷이즈가 파트너십과 함께 개발 자금을 지원해왔다.
658억 원의 벽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넷이즈가 나고시 스튜디오에 대한 자금 지원을 오는 5월부로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나고시 스튜디오는 지난 금요일에 통보를 받았다.
중단의 직접적인 이유는 돈이다. 게임을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추가 예산이 약 70억 엔(한화 약 658억 원)으로 확인되자 넷이즈가 발을 뺀 거다. 비유하면 집을 짓다가 시공사가 "추가로 6억 더 필요합니다"라고 했더니 건축주가 "그럼 안 할래요"라고 손 턴 상황이다.
**넷이즈(NetEase)**: 중국 2위 게임 기업. `판타지 웨스트워드 저니`,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 등을 운영하며, 블리자드 게임의 중국 퍼블리싱도 담당했었다(2023년 중단 후 2024년 재계약). 해외 개발사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해왔다.
중국 게임사들의 '글로벌 투자 축소' 물결
넷이즈의 결정은 갱 오브 드래곤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 게임사들이 해외 투자를 전면 축소하는 흐름 속에서 벌어진 일이다.
1. 국내 성공이 해외 투자를 줄인다
검은 신화: 오공이 글로벌에서 대성공을 거두면서 중국 게임사들 사이에서 "굳이 해외 스튜디오에 돈을 쓸 필요가 있나?"라는 인식이 퍼졌다. 중국 내 개발력이 증명됐으니 투자 방향이 국내로 회귀하는 거다. 비유하면 유학 보내서 키우던 선수가 국내 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걸 알게 된 구단이 유학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것과 비슷하다.
2. 해외 개발비 상승
미국·일본의 게임 개발비가 계속 오르고 있다. 70억 엔이라는 추가 예산이 나온 것도 인건비와 기술 비용 상승의 결과다. 같은 돈이면 중국 내부에서 더 많은 프로젝트를 돌릴 수 있으니, ROI(투자 대비 수익) 관점에서 해외 투자의 매력이 떨어진다.
3. 다른 피해 사례들
넷이즈가 투자를 줄이거나 끊은 건 나고시 스튜디오만이 아니다. 리치 보겔의 티-마이너스 제로, 휴머노이드 스튜디오 등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게임 자본의 해외 유출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 투자 동향 | 내용 |
|---|---|
| 투자 축소 배경 | 중국 내 개발력 입증 + 해외 개발비 상승 |
| 갱 오브 드래곤 | 추가 필요 예산 70억 엔(~658억 원) → 투자 중단 |
| 기타 피해 | 티-마이너스 제로, 휴머노이드 스튜디오 등 |
| 전환점 | `검은 신화: 오공`의 글로벌 성공 |
**검은 신화: 오공(Black Myth: Wukong)**: 2024년 출시된 중국 개발 액션 RPG. 출시 첫 주에 1,00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중국산 AAA 게임도 세계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다.
| 항목 | 갱 오브 드래곤 |
|---|---|
| 공개 시기 | 2025년 12월 TGA |
| 주연 | 마동석 (신지성 역) |
| 개발 총책임 | 나고시 토시히로 |
| 투자사 | 넷이즈 → 투자 중단 통보 |
| 추가 필요 예산 | 70억 엔 (~658억 원) |
| 자금 지원 마감 | 2026년 5월 |
| 현재 상태 | 새 투자자 물색 중 |
나고시는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
현재 나고시 토시히로는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건 없다. 5월이 자금 지원 마감이니 시간이 많지 않다. 용과 같이의 팬덤과 마동석의 인지도를 감안하면 관심을 가질 투자자가 있을 수 있지만, 658억 원이라는 추가 예산 규모가 걸림돌이다.
비유하면 유명 감독이 영화를 찍다가 제작사가 빠졌는데, 다른 제작사를 찾으려면 이미 투입된 비용까지 감당할 곳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무리
TGA 무대에서의 화려한 데뷔가 석 달 만에 개발 중단 위기로 바뀐 갱 오브 드래곤의 상황은 글로벌 게임 개발 자금의 흐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나고시 토시히로의 이력과 마동석의 존재감은 이 게임의 잠재력을 증명하지만, 658억 원이라는 숫자 앞에서 잠재력만으로는 부족하다. 5월까지 새 투자자가 나타날지, 아니면 가부키초의 신지성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할지 —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참고
-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314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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