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파이어 서바이버즈가 터뜨린 "뱀서라이크" 장르의 파급력은 어마어마했다. 수백 개의 아류작이 쏟아졌고, 2D 탑뷰에서 몰려드는 적을 쓸어버리는 공식은 하나의 문법이 됐다. 그런데 정작 원조 개발사 폰클(poncle)이 꺼내든 후속작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뱀파이어 크롤러(Vampire Crawler). 1인칭 시점의 턴제 덱빌딩 로그라이크. 비유하면, 치킨집 사장이 대박을 치고 나서 다음 가게로 이탈리안 파인다이닝을 연 것과 같다.

뱀서와 뭐가 다른가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가만히 서 있어도 적이 몰려오는" 실시간 탄막 액션이었다. 뱀파이어 크롤러는 그 반대다. 턴제 전투에 카드 덱을 조합하는 전략 게임이다. 카메라도 2D 탑뷰에서 1인칭 시점으로 바뀌었다. 같은 "뱀파이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안을 열어보면 완전히 다른 요리가 나온다.
| 비교 |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 뱀파이어 크롤러 |
|---|---|---|
| 시점 | 2D 탑뷰 | 1인칭 |
| 전투 | 실시간 탄막 | 턴제 카드 |
| 성장 | 레벨업 선택지 | 덱빌딩 |
| 장르 | 뱀서라이크 | 로그라이크 덱빌더 |
| 한국어 | 지원 | 지원 |
NOTE.

뱀서라이크(Survivors-like): 뱀파이어 서바이버즈가 만든 장르 명칭이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적 무리를 자동 공격으로 쓸어버리며, 레벨업 시 랜덤한 능력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홀로큐어, 브로토, 서바이버즈 오브 더 도운 등이 대표 후속작이다.
콤보가 핵심이다
뱀파이어 크롤러의 전투 시스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콤보 구조다. 카드를 연달아 사용하면 다음 카드의 효과가 증폭된다. 낮은 마나 코스트의 카드부터 차곡차곡 콤보를 쌓으면, 기본 효과의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화력을 낼 수 있다. 마치 도미노를 한 줄로 세워두고 첫 번째를 톡 건드리면 마지막에 거대한 구조물이 무너지는 것과 같은 쾌감이다.
플레이어는 고유 능력과 전용 덱을 가진 크롤러 캐릭터를 선택하고, 던전을 탐험하며 카드를 수집한다. 뱀서의 "한 판만 더" 중독성을 덱빌딩 장르로 번역한 셈인데, 원작의 타격감을 유지하면서도 전략적 깊이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NOTE.
덱빌딩(Deckbuilding): 게임 진행 중에 카드를 획득·제거하며 자신만의 덱을 구축하는 시스템이다. 시작할 때는 기본 카드만 있지만, 진행할수록 강력한 조합이 완성된다. 슬레이 더 스파이어, 발라트로, 인스크립션 등이 대표적이다.
왜 같은 장르를 안 만들었나
폰클이 뱀서라이크 후속작을 만들었다면 안전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미 검증된 공식에 새 콘텐츠만 얹으면 되니까. 하지만 그들은 완전히 다른 장르를 선택했다. 이건 게임 업계에서 드문 결정은 아니다. 슈퍼자이언트 게임즈는 배스천, 트랜지스터, 파이어, 하데스까지 매번 다른 장르를 시도했고, 그때마다 성공했다. 폰클이 같은 궤적을 밟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적어도 "안전한 속편"을 거부한 것 자체가 주목할 만한 선택이다.
| 개발사 | 히트작 | 후속작 장르 전환 |
|---|---|---|
| 폰클 |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탄막 액션) | 뱀파이어 크롤러 (턴제 덱빌딩) |
| 슈퍼자이언트 | 배스천 (액션 RPG) | 트랜지스터 (턴제 전략) |
| 팀 체리 | 할로우 나이트 (메트로배니아) | 실크송 (같은 장르) |
NOTE.
스팀 넥스트 페스트(Steam Next Fest): 밸브가 주최하는 스팀 행사로, 미출시 게임의 데모를 한꺼번에 공개하는 축제다. 개발자에게는 출시 전 피드백을 받을 기회이고, 플레이어에게는 무료로 수십 개의 데모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데모로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뱀파이어 크롤러는 현재 스팀 넥스트 페스트를 통해 데모가 공개된 상태다. 한국어를 정식 지원하므로 언어 장벽 없이 바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정식 출시일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건 곧 데모 반응에 따라 개발 방향이 조정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넥스트 페스트는 개발자에게 출시 전 대규모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드문 기회이고, 플레이어에게는 지갑을 열기 전에 직접 손에 쥐어볼 수 있는 기회다. 뱀서에 수백 시간을 쏟았던 플레이어라면, 같은 개발사가 던전 크롤링과 카드 전략을 어떻게 풀어냈는지 확인해볼 만하다.
마무리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로 하나의 장르를 만든 폰클이, 이번에는 완전히 다른 장르로 승부를 걸었다. 뱀파이어 크롤러가 원작만큼의 파급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성공한 공식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개발사의 의지는 분명하다. 데모는 이미 스팀에 올라와 있다.
참고: - https://www.inven.co.kr/webzine/news/?news=31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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