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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차세대 MMO"를 약속하던 게임이 법정 드라마로 끝나고 있다. Ashes of Creation의 투자자 제이슨 카라마니스(Jason Caramanis)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스티븐 샤리프(Steven Sharif)를 상대로 사기 혐의를 주장하며, 추정 피해액은 1억 달러에서 1억 4,000만 달러 사이다.

 

 




배경 — "자기 돈은 한 푼도 안 넣었다"


Ashes of Creation은 2017년 킥스타터에서 시작된 MMORPG 프로젝트다. 당시 스티븐 샤리프는 자신의 사재 3,000만~6,000만 달러를 투자했다고 공언하며,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강조했다. 비유하면, 식당 사장이 "내 퇴직금 전부 넣었다"고 말해서 동업자를 설득한 셈이다.


그런데 투자자 카라마니스에 따르면, 샤리프가 실제로 투자한 금액은 0원이었다. 포렌식 회계사가 검토한 회계 장부와 380페이지 이상의 텍스트 커뮤니케이션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한다.


항목샤리프 주장카라마니스 주장
개인 투자액$30M~$60M$0 (한 푼도 안 넣음)
회사 부채미공개$105M~$140M
스팀 수익 $3.7M정당한 보상회사 자금 횡령


[!note] 킥스타터(Kickstarter):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개인 또는 소규모 팀이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Ashes of Creation은 2017년 킥스타터에서 약 330만 달러를 모금하며 화제가 되었다.




 

 

핵심 의혹 — 돈은 어디로 갔나


카라마니스가 유튜버 NefasQS에게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자금 흐름에 여러 의문점이 있다. 포렌식 회계사의 분석 결과와 380페이지가 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기록이 그 근거다. 1억 4,000만 달러에 달한다는 부채는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카라마니스가 지목한 핵심 의혹은 크게 세 가지다.


1. 아이드림스카이 딜의 실패


2019년 중국 퍼블리셔 아이드림스카이(iDreamSky)와 5년간 6,000만 달러 계약이 체결되었지만, 이후 무산되었다. 계약이 살아 있을 때는 개발비가 지급되었으나, 딜이 깨진 뒤 샤리프가 개발자 급여를 마련하기 위해 허둥댔다는 것이 카라마니스의 주장이다. 마치 건축 현장에서 시멘트 공급업체가 갑자기 계약을 철회한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2. 회사 자금으로 산 저택


카라마니스에 따르면, 샤리프의 저택은 회사 자금으로 구입되었다. 투자자들이 샤리프를 압류 위기에서 구제했다는 주장도 있다. 스팀 출시 수익 370만 달러 역시 개발자 최종 급여 대신 저택 관련 비용으로 전용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3. 대량 해고와 WARN Act 위반


2026년 1월 말, 샤리프와 경영진이 사임을 발표했고, 이후 대량 해고가 이어졌다. 문제는 해고된 직원들이 마지막 급여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복수의 전직 직원이 WARN Act(근로자 조정 및 재훈련 통지법) 위반을 근거로 소송을 제기했다.


[!note] WARN Act: 미국 연방법으로, 10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이 대량 해고 시 최소 60일 전 서면 통지를 의무화한다. 위반 시 해고된 근로자에게 최대 60일분의 급여와 복리후생을 배상해야 한다.




 

 

양쪽의 입장


이 사건은 단순한 한쪽의 주장이 아니다. 샤리프 측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인트레피드 스튜디오의 "탈주 이사회(rogue board of directors)"를 상대로 역소송을 제기하며, 투자자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비유하면, 원고와 피고가 서로를 도둑이라고 손가락질하는 형국이다.


카라마니스 측샤리프 측
샤리프가 수년간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이사회가 회사를 탈취하려 했다
스팀 수익 $3.7M을 의도적으로 빼돌렸다정당한 보상이었다
부채가 $140M에 달한다부채 규모를 과장하고 있다
투자자 로버트 도슨($80M)도 피해자다도슨의 구조조정안이 비합리적이었다


현재 Ashes of Creation의 IP는 투자자 로버트 도슨이 통제하고 있으나, 기술 리드들이 구제 작업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프로젝트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note] 크라우드펀딩 MMO의 리스크: 킥스타터 등을 통해 자금을 모은 MMO 프로젝트 중 상당수가 완성에 이르지 못한다. Star Citizen(2012년 시작, 여전히 개발 중), Chronicles of Elyria(2020년 개발 중단) 등이 대표 사례다. 대규모 MMO는 개발 비용이 수백억 원 이상이어서, 크라우드펀딩만으로는 자금 조달이 어렵다.




게임의 현재 상태


Ashes of Creation은 2017년 킥스타터 이후 약 9년간 개발되었지만, 정식 출시에 이르지 못했다. 2025년 스팀 얼리 액세스에 진입했으나, 현재는 개발팀이 해체된 상태다. 비유하면, 9년간 공사한 건물이 준공 직전에 건설사가 파산한 격이다.


카라마니스는 유튜브 인터뷰에서 두 사람(자신과 샤리프)을 모두 "미치광이 나르시시스트"라고 표현하면서도, "원칙의 문제로"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이 잃은 금액은 1,250만 달러다.


[!note]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게임이 정식 출시 전 미완성 상태로 판매되는 방식이다. 플레이어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발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지만, 개발이 중단되거나 품질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사례도 많다.




마무리


Ashes of Creation의 법적 분쟁은 크라우드펀딩 게임 개발의 구조적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사례다. 투자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차세대 MMO"의 이면에는 수년간의 자금 유용이 있었던 셈이다. 샤리프 측의 반박도 있으니 최종 판단은 법원의 몫이지만, 게이머들이 기대했던 Ashes of Creation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9년의 기다림이 법정 싸움으로 마무리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후원자들에게 씁쓸한 결말이다.




참고:

  • https://www.pcgamer.com/games/mmo/mmo-ashes-of-creation-spirals-into-a-legal-dumpster-fire-as-investor-claims-creative-director-steven-sharif-siphoned-millions-away-from-the-company-while-it-was-drowning-in-debt/
  • https://massivelyop.com/2026/02/14/ashes-of-creation-investor-accuses-intrepids-steven-sharif-of-fraud-and-financial-malfeasance/
  • https://wccftech.com/ashes-creation-investor-alleges-140-million-fr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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