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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커리어, 그리고 마지막 인사

 

 

2026년 3월 9일, 성우 마에다 유키에(前田ユキエ)가 악성육종(malignant sarcoma)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52세. 여동생이 3월 14일 고인의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소식을 전했다. 세상을 떠나기 불과 11일 전인 2월 26일, 그는 "30년의 성우 활동을 은퇴한다"는 글을 직접 올렸다. 비유하면 무대 위에서 마지막 인사를 하고, 조용히 커튼 뒤로 사라진 거다.

 

악성육종 (Malignant Sarcoma): 지방, 근육, 신경, 혈관 등 결합 조직에서 발생하는 희귀하고 공격적인 암이다. 전체 암 중 약 1%를 차지하며, 조기 발견이 어렵고 치료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디서 그 목소리를 들었을까

 

 

마에다 유키에라는 이름은 몰라도, 그의 목소리는 들어본 사람이 많다. 게임 팬이라면 뿌요뿌요 시리즈의 페리 목소리를 떠올릴 수 있고, 2000년대 초반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트랜스포머 아르마다의 카를로스를 기억할 수 있다. 비유하면 주연 배우의 이름은 몰라도 "아, 그 사람!"이라고 알아보는 것과 같다. 성우라는 직업의 특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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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연작

 

 

 

작품역할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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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요뿌요 시리즈페리게임
트랜스포머 아르마다카를로스TV 애니메이션
카미츄!이노TV 애니메이션
신 코이히메무소소소/모토쿠/카린TV 애니메이션
러쳇 & 클랭크 시리즈아펠리온, 카시오페이아게임
비 무비 (일본 더빙)트루디극장판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넘나들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러쳇 & 클랭크 시리즈에서는 우주선 AI인 아펠리온 역을 맡았는데, 기계적이면서도 감정이 묻어나는 연기로 팬들 사이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카나 노지마"(Kana Nojima)라는 별명으로도 활동했다.

 

더빙 성우와 오리지널 성우: 일본 성우 업계에서는 애니메이션·게임의 오리지널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히는 작업과 해외 영화·애니를 일본어로 더빙하는 작업이 구분된다. 마에다 유키에는 양쪽을 모두 소화한 성우로, 비 무비의 일본 더빙이 대표적인 예다.

 

 

 

투병의 기록

 

 

마에다 유키에는 자신의 투병 과정을 SNS에 비교적 솔직하게 공유한 성우 중 한 명이다. 2020년 8월부터 병원 방문과 약물 치료에 대한 게시물을 올리기 시작했고, 2025년 10월에 악성육종 진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후 간사이 지역으로 이주해 치료에 전념했다.

 

비유하면 일기장을 공개한 것과 비슷한데, 같은 질병으로 싸우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됐다는 반응도 있었다. 2025년 봄에 마지막 수술을 받았고, 결국 2026년 2월에 은퇴를 선언한 뒤 열흘 남짓 만에 세상을 떠났다.

 

 

시기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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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SNS에 병원 방문·약물 치료 게시 시작
2025년 10월악성육종 진단 공식 공개, 간사이 이주
2025년 봄마지막 수술
2026년 2월 26일30년 성우 활동 은퇴 선언
2026년 3월 9일별세 (향년 52세)

 

 

마에다 유키에는 일본 법무부 인권옹호국의 학교 괴롭힘 교육 애니메이션 『Present』에서 메구미 역을 맡기도 했다.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에도 목소리를 빌려준 셈이다.

 

 

 

성우라는 직업의 무게

 

 

성우의 부고가 전해질 때마다 드러나는 사실이 하나 있다. 팬들이 기억하는 건 이름이 아니라 캐릭터라는 거다. "마에다 유키에가 돌아가셨다"보다 "뿌요뿌요 페리 성우가 돌아가셨다"는 문장이 더 빠르게 퍼진다. 이건 성우라는 직업이 가진 역설이다. 자신의 목소리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지만, 정작 본인은 캐릭터 뒤에 가려진다. 그래서 이런 순간에라도 이름을 한 번 더 불러주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마에다 유키에는 30년 동안 게임, 애니메이션, 더빙, 교육 콘텐츠를 넘나들며 수많은 캐릭터에 목소리를 불어넣었다. 은퇴 선언 후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은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성우 마에다 유키에"로 남고 싶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뿌요뿌요를 켜면 페리의 목소리가 여전히 거기 있다. 목소리는 사라지지 않는다.

 


 

 

참고

 

 

- https://www.animenewsnetwork.com/news/2026-03-14/voice-actress-yukie-maeda-dies-at-52/.23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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